[ 용인 주방 프로젝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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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 배송을 마치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걸려온 한통의 전화..
"네, 안녕하세요~ 모벨제이죠? 주방을 하고 싶어서요~"
신기하게도,, 저희는 배송을 가거나 상담을 하는등 고속도로에 있을때면 주문이 많이 들어옵니다.
우리끼리는 귀신이 씌인거 아니냐?? 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기도 합니다~ㅎㅎ
그래서, 전화로 잠깐 상담을 해드리고,
그 다음날쯤 바로 방문하셔서 저희 쇼룸에 있는것들을 둘러보시고,,
잠시 고민하시더니 바로 계약을 하십니다.
일명, '쿨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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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연을 들어보니 그러실만도 합니다.
용인쪽에 전원주택에 사신지도 꽤 되셨고,
살다보니 공간이 더 필요해지셔서 증축을 하면서 온실과 주방용으로 집을 하나 지으셨는데,,
평소에도 주방이나 요리에 애착이 있으시고, 센스도 좋으셔서,,
주방에 대한 기대가 많이 크셨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공하신분이 최선을 다해서 주방을 시공하셨지만,,
센스와는 거리가 먼 분이신듯 보였고,,
고객님은 너무 마음에 안드셔서 새 주방을 철거하기로 결심하시고,
오랫동안 따님이 저희 모벨제이를 보시다가 저희에게 연락을 주신거였습니다.
워낙 저희제품들이 고가인걸 아시기 때문에,
처음이였다면 당연히 연락을 안하셨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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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건축을 하는동안 내내 한번, 두번, 세번,,, 무언가가 뜻대로 안되는 경험을 하시고는 저희쪽에 오신것 같아요~
그런데, 실제로도 이런분들이 참 많습니다.
내가 원하는 집이 있고,
돈을 들이고, 설계를 하고, 시공하면 그 집이 만들어질것 같이 상상하지만,,
실제로는 완성된 집을 보면 내 생각과는 좀 동떨어진 집이 만들어지는 과정.
저는 상담하면서 많은 분들의 하소연(?)을 들어봤기 때문에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일들은 특히,, 겉모습만 좋아보이는 집들을 지었을때 많이 나오고,
소위 잘나가는(?), 나름 유명한(?) 건축사, 상받은 사람들과 일을 했을때 많이 나오는것도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무언가 새롭고 앞서나가는 것을 해야지만 브랜드나 사람은 유명해집니다.
그런것이 집에 접목된다면,, 집에 새로운 공법이나 남들은 잘 안하는 새로운것들을 시도하기 마련이고,
편의성보다는 심미적이고 미적인것만을 추구할수밖에 없습니다.
새롭다는건 검증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완성된 그 집에 산다는건 아주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일명 "사람이 살수 없는 집" 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이 지은집들중 대다수라는걸 안다면 아마 생각이 조금 달라지지 않을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그렇다고 모든사람들이 다 그런건 아닙니다.
새로운것들을 시도해서 모든걸 만족시키는 훌륭한 건축가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이 우리나라에, 내 근처에, 내가 가진 예산으로 의뢰를 할수 있을까? 라는건 현실적인 문제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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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사설이 길었습니다.
그래서, 멀쩡한 주방을 새로 만드신다고해서 조금 의아했습니다.
그래서, 상담한 그날 곧바로 고객님과 함께 고객님댁으로 가서 보니 이해가 되었네요~^^;;
실측후에 이런저런 상담을 하고 바로 스케쥴을 잡았습니다.
대단했던건,,
고객님과 따님의 센스나 안목이 좋으셔서 주방의 모든 기기들이 아주 좋은 것들이였습니다.
심지어, 바흐만 콘센트나 악세사리 같은것들도 필요한건 다 직접 주문하시거나 직구로 구해놓으셔서 인상깊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정도로 준비하고,, 사소한것에도 디자인에 대해서 고민하시는 분들인데,,
이렇게 재공사를 하신다는건 맘고생이 많으셨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보통은 투자한 돈이 아깝거나 다시 공사를 하기에는 더한 스트레스가 많기에 안하실것 같거든요,,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다시 하시길 너무 잘하신것 같습니다.
이렇게 저희를 직접 찾아주셔서,, 저희와의 인연도 생겼고,,
저희도 좋은 고객님을 만나게되어서 좋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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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주방을 제작하게되어 급하게 스케줄을 조정하고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중간에 고객님께서 연락을 주십니다.
원래 통창으로 되어있던 식탁자리의 공간인데,,
일부 문이 열리는 창으로 변경하였는데,,
이 프레임이 그냥 회색?실버? 라서 너무 안 어울린다고 하시는 겁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리 고민해봐도 잘 모르겠다고,,ㅠㅠ
그래서, 제가 그러면,, 제가 가지고 있는 나무중에서 어울리는 나무로 창틀을 씌울수 있게 재료준비를 해드릴테니,,
실측만 하셔서 알려주시면 재료를 준비해서 보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현장소장님께서 실측도 저보고 하시라고 하시고,, 환풍기 벽 타공도 제가 하고, 창문틀 시공도 등떠밀려고 하시는듯 해서 그건 거절했습니다^^;
원래 제 작업의 범위도 아니고, 각자의 일이 있는거니까요~
고객님의 공간이 예뻐야 하는데,, 제가 도와드릴수 있는게 나무로 예쁘게 커버하는것이니 그걸 도와드리는건 할수가 있습니다.
한번 보내드리고, 재료가 모자란다고(?) 하셔서 다시 또 제작해서 보내드려서 작업시간중 이틀을 까먹기는 했지만,,
건축이나 인테리어 생리를 잘 아는 저로써는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결과적으로 창문을 나무로 씌워서 예뻐졌으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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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런얘기를 왜 하냐면요,,
이런 과정들이 일반적으로 집을 지으면서 많이들 겪으시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의 집이 있고,
자료를 준비하고, 사진들을 모아서 전달하지만,,
실제 시공자나 작업자들은 그런걸 신경쓰지 않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내가 원하지 않았던 결과가 나오게 되고, 이런것들이 차츰차츰 쌓이면 분쟁이 되기도 합니다.
더 재밌는건,, 제가 나무에 마감하지말고 예쁘게 쓰시라고 샌딩까지 해서 보내드렸는데,,
거기다가 우레탄 바니쉬를 칠해 놓으셨더라구요~ㅎㅎ
한번이라도 물어보고 작업하셨으면 더 좋았을걸~
바니쉬 아니더라도 칠할 방법은 많은데,, 그리고 그거 원래 마감하지않고 써야 좋은건데,, 라는 생각들이 들었지만,,
그런걸 많이 겪어봐서 그저 또 웃어 넘깁니다...
지금은 고객님이 손샌딩으로 바니쉬를 없애고 계시네요,,ㅎㅎㅎ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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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건 우여곡절끝에 저희 주방도 설치를 마쳤고,,
예쁘게 잘 어울립니다.
다만, 주택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운점이 있는데,,
하나둘 고객님께서 개선해 나가실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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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잘 이루어지면 좋겠건만,, 그렇지 못해서 고생하시는 고객님을 볼때면 안타깝기도 합니다.
이 세상 모든일이 그렇겠지요,,
고객님중 어떤 한분이 그런말씀을 하신적이 있습니다.
"내가 내돈 들여서 좋다고하고 잘한다고하는 건축사, 시공사를 선정하고, 좋은재료들을 다 사다주고, 틈날때마다 공부하고 노력을 했는데도,, 결과가 이렇게 나오면 도대체 우리나라에서 집은 어떻게 지어야 하는걸까요??"
그래서, 많이 공감했던적이 있습니다.
저도 이 질문에 대해서는 참 답이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잘한다고해서 했다가 아닌걸 알고는 다시 돌아서기에는 너무 먼길을 왔기때문에 돌아갈수도 없고,
집이라는건 특히나 중단할수도 없고, 기다릴수도 없는것이기 때문에 '운'도 많이 작용하는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집을 잘 지으려면 '운'과 '인복'이 있어야지만 한다는점이 웃기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누가 잘못했다, 잘했다라는걸 떠나서 건축주의 역할이 점점더 중요해지는걸 보면서 좀 씁쓸해지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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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이나 얘기를 저는 아내 정씨와 평소에도 참 많이 합니다.
그래서, 나름 우리만의 기준이 있고,,
우리 생각대로 살아가는 편입니다.
결론은,, 우리는 가구를 만드는 사람이니,,
가구만 잘 만들면 됩니다.
우리가 만든 가구를 받아보신 고객님들이 만족하시면 그걸로 되는겁니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 드리면 되는것이고 어려울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가구라는게 집이라는 공간에 들어가고,,
그 공간이 가구와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고,,
그러다보니 인테리어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을수가 없어지고,
관여하거나 상담을 하거나, 조언을 드리다가 보면 결국에는 집 전체로까지 이어지는것 같습니다.
사실, 저희가 신경쓸 문제도 아니고, 상관할바 아니지만,,
신경쓰지 않을수가 없는 문제이고, 잘못될걸 알고서도 그대로 둘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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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이 많으셨지만, 그래도 저는 이 집이 참 좋습니다.
박공지붕에 웅장하게 나무로된 루바를 시공한 점이 가장 마음에 들구요,,
아담한 사이즈의 공간이면서도 활용도도 높고 가족간에 정이 더 쌓일것같은 공간이라서 좋습니다.
한적한 전원에서 강아지, 고양이, 닭, 식구들이 오손도손 즐기며 살아가시는 모습을 보면 저희도 부럽기도 하구요~^^*
사람사는게 뭐 별거있나요?
스트레스없이 하고싶은거 하고 살면 그게 최고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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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께서 고생이 많으셨고, 즐거운 작업이였습니다.
앞으로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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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프로젝트 문의
010-2743-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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